[ 아시아경제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며 당 지도부에 초강수를 뒀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홍 전 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정계 은퇴를 밝혔지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깜짝 컴백한 것이다.
캠프는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꿔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시점을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홍 전 시장도 최근 김 후보를 거들며 당 지도부와 한 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와 당 지도부를 겨냥해 "50여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며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醜)함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건 비상식(非常識)이 아니라 반상식(反常識)"이라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맹비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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