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165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말왕(본명 유태양)이 몸캠 피싱(신체 불법 촬영 협박)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말왕은 지난 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년 전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던 시절, 속옷 모델 제안을 받고 영상통화를 하다 몸캠 피싱에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여성인 것처럼 행세한 인물과 통화를 했으며, 이 인물은 "핏을 보기 위해 옷을 벗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 인물은 그의 외모를 칭찬하며 탈의를 유도했고, 말왕은 "이에 기분이 좋아져 옷을 모두 벗고 음란 행위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후 말왕은 자신과 통화한 인물이 여성이 아닌 남성임을 알게 됐고, 이 남성으로부터 금전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영상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했다. 말왕은 해당 영상을 유포한 인물을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워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말왕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들이 씩씩하게 (몸캠피싱 피해 사실) 공개했다"며 "몇 년 전부터 있었던 일인데, 쉬쉬했던 거다. 마음고생 안 했다.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갈까 봐(공개한다)"라고 했다.
이에 말왕의 어머니는 "잘했다. 어쨌든 씩씩하고 (몸캠피싱 피해 사실이) 잘 터진 것 같다. 더는 (논란) 끝이다"라고 말왕을 격려했다.
몸캠피싱 사건은 2019년 이후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 '경찰청 사이버 금융 범죄 현황'에 따르면 몸캠피싱 사건은 2019년 1824건에서 2020년 2583건으로 늘었다. 이후 2021년 3026건, 2022년 4313건, 2023년 3545건으로 발생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피싱 범죄의 특성상 피해 사실을 감추고자 112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범죄 검거율은 2019년 26.21%, 2020년 20.09%, 2021년 23.73%, 2022년 10.9%, 2023년 8.6%에 그쳤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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