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기 군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이끌며 국민 MC로 사랑받은 방송인 이상용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소속사 이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병원을 다녀오던 중 쓰러졌다.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으며, 사인은 심정지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충남 서천 출신인 이상용은 대전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71년 CBS 기독교방송에서 진행자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KBS 라디오 '위문열차', MBC '우정의 무대' 등을 통해 군 위문 프로그램의 대표 MC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8년간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국군 장병들과 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에서 외친 "고향 앞으로"라는 멘트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정한 군복 차림과 짧은 머리 스타일로 '뽀빠이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모이자 노래하자', '전국노래자랑', '신나는 토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해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원로 예술인들과 함께 '뽀빠이 유랑극단'을 결성해 전국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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