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운드를 내려올 때 웃진 못했다.
김강률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 6회 말 구원 등판했다.
지난해 12월 LG와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이후 친정팀을 처음 상대하게 됐다.
그는 2007년 입단 때부터 지난해까지 프로 무대에선 18년 동안 두산 유니폼만 입었다.
그는 "오랫동안 몸 담았던 팀을 옮기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LG로 옮겨 기분이 묘하다"라면서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주변에서 '여러 번 수술하고 FA 계약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
이제는 LG 트윈스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김강률은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마친 뒤 1루측 두산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바로 정면을 향해서도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다시 한번 인사했다.
그러나 2-2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강률은 첫 타자 오명진에게 밀어내기 역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강승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강률은 이후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땅볼 2개, 삼진 1개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강률은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3루측 더그아웃으로 옮겼다.
앞 투수(박명근)가 남겨놓은 세 명의 주자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강률은 이적 후 LG 필승조로 활약하며 올 시즌 10경기에서 1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