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토교통부 정밀안전진단 때문에 프로야구 창원NC파크의 연내 재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국토부는 야구장의 사용을 제한할 법적 권한이 없으며, 필요시의 사용 제한 등에 관해서는 관리주체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그 권한이 있다"며 "정밀안전진단과는 무관하게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다이노스 구단 등이 재개장을 판단할 사항"이라고 9일 밝혔다.
이날 국토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에 보고·승인받아야만 재개장이 가능하며, 진단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또한 "사조위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 기구일 뿐 재개장 승인 권한은 지자체에 있으며 국토부가 재개장 조건으로 정밀안전진단의 필수 이행 완료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밀안전진단 때문에 연내 재개장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 때문에 야구장 주변의 상권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3일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창원시에 긴급안전점검을 지시했다. 같은 달 4∼22일 실시된 점검 결과 외관조사·재료시험·표본단위 미흡 등 보완 사항을 확인하고 "관중석 철골구조 등 즉시 보강이 필요한 주요 부위에 대해 장비를 활용한 면밀 점검"을 권고했다. 정밀안전진단 기간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는 "근무일 기준 4인 투입 시 55일, 10인 투입 시 22일 내 완료할 수 있어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는 지난 3월 29일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다. 구조물이 낙하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창원시는 지난달 말 외장재 '루버' 전량 철거와 긴급 보강 조치를 마쳤다. 홈구장 사용이 연기되며 원정경기만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NC다이노스는 선수단의 안정적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대체 홈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승인을 받은 구단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문수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문수야구장은 그간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활용된 곳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13개 프로야구장에 외벽 부착물 점검 가이드를 배포해, 각 구단과 지자체가 자체 점검을 조속히 완료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천만 프로야구 관중 시대에 야구장 시설의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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