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등록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 8305명이 유급, 46명이 제적된다. 이에 따라 2026년 의대 1학년에 24·25·26학번이 몰리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교육부와 의대는 트리플링 등 복귀 의대생 교육에 힘쓰기로 했다.
교육부는 9일 전국 40대 의대가 제출한 미복귀 의대생 유급·제적 대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대학들에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제적 처분 방침을 확정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유급이란 상위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는 조치다. 제적은 학적에서 이름이 지워지는 것으로, 학교에 다시 다니려면 재입학을 해야 한다.
각 대학이 지난 7일 교육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재학생 1만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예정이다. 제적 예정 인원은 46명으로 대학별로 학칙에 따른 소명 절차 등을 거쳐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다.
유급 예정 인원 중 25학번인 예과 1학년이 1241명, 24학번 이상인 예과 1학년은 385명이다. 예과 2학년은 829명으로 집계됐다. 본과에서의 유급 예정 인원은 5850명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올해 1학기 이후 확정될 성적경고 예상 인원이 3027명이다. 이들은 학기 말 성적 산정 등 절차를 거쳐 처리한다. 1학기 등록 시 유급·제적을 피하기 위해 1개 과목만 수강신청한 학생은 1389명이다. 교육부는 "성적경고 예상 인원과 한 과목만 수강 신청한 인원 가운데 예과 과정인 3650명은 올해 2학기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며 "이들은 1학기에 미이수한 학점을 보충할 경우 정상 진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1학기에 최대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전체 의대생의 34.4%인 6708명이다.
교육부는 대학과 협력해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복귀한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엄정한 대응도 경고했다. '의학교육위원회(가칭)'도 구성해 학생들을 포함한 의학교육계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제적과 퇴학 등으로 발생한 결손에 대해서는 각 대학이 편입학을 통해 결원을 충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실화한 '트리플링' 상황에 대비해 각 대학은 진급 시기별 학생 현황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준비한다. 26학번이 우선 수강할 권한을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교육부는 "대학별 교육여건을 고려해 교육이 가능한 수준에서 신입생이 우선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학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부터 40개 의대는 학업에 복귀한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할 것이라며 "협회와 학교는 복귀한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어려운 결정 끝에 복귀한 재학생은 흔들림 없이 학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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