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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학전환 했는데 남학생 입학 0명…남 얘기 아닌 日 전문대 위기
    입력 2025.05.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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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여자단기대는 우에다 단기대학으로 공학전환했다. 대학 홍보사진

[ 아시아경제 ] 지난 4월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에 있는 우에다 단기대학(옛 우에다 여자단기대)과 나가노시의 세이센대학 단기대학부(구 세이센여학원 단기대학)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나가노현 내에 남아 있던 여자 단기대학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단기대학은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과 비슷하다. 이들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것은 저출산과 4년제 대학 진학 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올해 봄 입학한 남학생 수는 우에다 단대가 15명, 세이센대 단기대학부는 0명. 두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7일 일본 나가노현 지역 일간지인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은 "두 대학 모두 2023학년도에 남녀공학 전환을 발표하고 학생 확보에 나섰지만, 단지 남녀공학으로 바꾼다고 해서 정원을 채우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단대는 1973년 개교 이후 50년 만에 공학으로 전환했다. 이곳은 대학 부속 유치원을 보유한 '유아교육학과'(정원 100명)와 도서관 사서나 일본어학 등 8개 전문 분야 중 선택할 수 있는 '종합문화학과'(정원 80명) 등 2개의 학과가 있다. 지난 4월 2일 입학식에서는 남녀공학으로 바뀐 첫해 입학한 남학생 15명을 포함한 신입생 총 114명이 참석했다. 대학입학처는 "남학생은 정원의 약 10%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기에 이번 결과는 예상 범위 안"이라면서도 "정원을 채우려면 단지 남녀공학화만으로는 부족하고, 단기대학만의 매력을 더욱 갈고닦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세이센 여자학원 단기대학이 남녀공학으로 바뀐 세이센대학 단기대학부는 정원 100명에 대해 입학자는 65명, 남학생은 1명도 없었다. 대학 홍보사진

세이센 여자학원 단기대학이 남녀공학으로 바뀐 세이센대학 단기대학부는 정원 100명에 대해 입학자는 65명, 남학생은 1명도 없었다. 기존이 가톨릭계 여자 단기대였던 점, 모집 학과가 보육사를 양성하는 아동학과 하나뿐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 세이센대 입시홍보부는 "남학생도 모집하고 싶었지만, 과거의 역사도 있고 홍보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다만 같은 대학의 4년제 과정에서는 인문사회과학부를 신설하고, 2027년 4월에는 지쿠마시의 옛 시청사 터에 농학부 애그리디자인학과(가칭, 정원 85명)를 개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홍보의 성과로, 남학생 44명이 1기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대부분이 호쿠신 지역 거주자이며, 여전히 자택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

나가노현 내에서는 사쿠시 사쿠대학교 산하 신슈 단기대학부가는 202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전부터 정원 미달이 계속돼 장기적으로 학생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 202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한 나가노시의 사쿠대학 부설 신슈단기대학 복지학과 홍보사진.

일본사립학교진흥·공제사업단에 따르면, 2024학년도에 정원 미달이었던 전국 사립 단기대는 전체의 91.5%에 해당하는 249개교에 달했다. 2025~2026학년도에 학생 모집을 중단할 사립 단기대는 사쿠대 신슈 단기대학부를 포함해 전국에 최소 44개교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2024학년도부터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정원 미달이 이어진 대학·단기대에 대해,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수업료 감면·면제 지원 제도(수학지원제도) 대상에서 제외했다.

매체는 "전국적으로 단기대학은 정원 미달이 잦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부과학성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중교심)는 지난 2월 경영이 어려운 대학 기관의 철수나 축소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지도 및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에다 단대는 "정부의 대응은 냉정하다. 우에다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에 뿌리내린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이센대 입시홍보부는 "대학 혼자서는 더 이상 학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행정과 진로 지도 교사들과 워킹그룹을 꾸려, 현 내에서의 인력 확보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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