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진 복구를 위한 휴전 연장을 선언했지만, 내전이 계속돼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다. 국민통합정부(NUG)는 전국서 200회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최소 27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9일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남동부 카인주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 측이 7일 태국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미얀마군 기지 공격에 나서 교전이 벌어졌다.
태국군은 이번 교전으로 300명 넘는 미얀마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했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당국은 "무장 드론을 활용해 폭탄을 투하하는 등의 공격이 계속됐다"며 "미얀마 주민 327명이 임시 대피소에 있으며, 국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NU는 미얀마 최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카렌족을 대표하는 단체다.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KNU는 카렌민족해방군(KNLA)과 카렌민족방위조직(KNDO) 등의 군사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 이후 핵심 반군 세력인 '형제동맹'과 미얀마 군정이 휴전을 선포했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휴전을 연장한 상태다. 그러나 휴전 기간에도 미얀마군이 반군 통제 지역에 공습을 계속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모든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휴전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지에서 교전이 이어졌다.
미얀마군은 이번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7일 만달레이 따베익찐 지역에 미얀마군이 폭탄을 투하해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반군 측은 지난달 한 달간 미얀마군이 따베익찐 지역에만 20회 공습을 가해 민간인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7일 만달레이 남서쪽 나토지 지역에서도 미얀마군 공습으로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쳤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NUG는 3월 말 지진 발생 이후 지난 2일까지 군부가 전국에서 200회 공습을 감행해 민간인 최소 270명이 사망하고 450명 이상 다쳤다고 주장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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