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독일 증시가 새 정부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을 안고 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한때 크게 흔들렸지만, 관세 협상 재개와 정부 재정 확대 움직임에 힘입어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DAX40은 이날 오전 한때 2만3520.50포인트까지 오르며 지난 3월 18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2만3380.70)를 넘어섰다.
독일 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한때 고점 대비 15.87%나 빠졌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과 관세 협상에 들어가고, 영국과의 무역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완화됐다. 그사이 떨어졌던 지수도 모두 회복됐다.
여기에 새로 출범한 독일 연립정부가 약속한 대규모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이 투자 심리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12년간 5000억유로(약 740조원) 규모의 인프라 기금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방 예산은 헌법상 부채한도 규제를 풀어 예외적으로 집행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제한 없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실제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산 대표주인 라인메탈(Rheinmetall)은 올해 들어 주가가 183% 뛰었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 자동차 대기업들을 제치고 독일 증시 7위에 올라섰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상승분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가 랠리를 이끌고 있다. 시장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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