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캔자스주 상공에서 거대한 검은 고리 형태의 특이 현상이 목격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웨더에 따르면, 캔자스주 보너 스프링스 주민 프랭키 캠렌은 5일 오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하늘에 크고 검은 고리가 형성되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촬영했다. 하늘에 떠 있는 검은 고리는 처음엔 굵고 선명하다가 점차 가늘어졌다.
캠렌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0년 가까이 살면서 이런 현상은 처음 목격했다"며 "(목격하자마자) 오토바이를 세우고 바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했다. 영상 속 캠렌은 "난 아무 애플리케이션(앱)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게 뭔지 누가 알려줄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인한 잔해일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당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다른 시민은 이 고리를 처음에 새 떼로 착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은 캠렌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 빠르게 확산했다.
폭스웨더는 이 현상에 대해 "희귀한 연기 고리는 대부분 어떤 형태의 폭발로부터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빠르게 상승하는 열기류가 연기를 밀어 올리면서 고리 형태로 갇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리가 버섯구름 형성 과정과 유사하다고 했다. 버섯구름은 상승하는 공기가 주변 공기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고리 모양으로 연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지난 3월 시애틀에서도 관찰됐다. 당시 시애틀 주민들도 하늘에서 검은 고리를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폭스웨더 소속 기상캐스터는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 관람 중 루멘필드 인근 상공에서 이러한 고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국립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기상 현상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 대부분이 불꽃놀이, 산업시설 활동, 전력 설비 사고 등 인간 활동과 관련돼 있다고 본다. 특히 변압기 폭발은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로, 전기적 고장이나 낙뢰, 유지보수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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