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차 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서 밀착을 과시했다.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국가주석은 사열대 정중앙에 나란히 앉아 군사 행진을 지켜봤다. 러시아는 4년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이날 시 주석의 지원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열병식에는 시 주석 외에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27개국 정상이 참석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전승절 방러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북중러 정상들의 회동은 아니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을 별도로 만나며 특별한 대우를 했다. 열병식 행사가 끝나고 붉은광장에 도열해 있던 북한군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부참모장 겸 정찰총국장(상장), 신금철 작전국 처장(소장) 등 5명이 대표단 자격으로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영복 부참모장은 리창호 부참모장, 신금철 소장과 함께 북한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파병 초기부터 전선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가 벌어진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파병돼 러시아군을 지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진실과 정의는 우리의 편", "온 나라와 모든 국민이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한 이들을 지지한다", "우리에게 승리만을 가져다주는 불굴의 의지" 등의 발언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승리를 강조했다.
무기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된 군인 행진에는 약 1만1500명이 참가했다. 군인 경력이 없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열병식 시작을 알리자 군인들은 일제히 "우라"(만세)라고 외친 뒤 군악대 연주에 맞춰 행진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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